이글루는 왜 이모양인가 by shic

왜 작은 사이즈의 사진을 올려도 틈만 나면 엑박질인 것인가.



헌팅턴 라이브러리-인테리어 덕후의 끝 by shic

LA 패서디나 인근에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찾았다.
라이브러리라 해서 무슨 도서관쯤 되는 줄 알았으나, 도서관이라기 보다 옛날 백만장자의 호화 저택이었다.
드넓은 저택의 부지는 어디가 끝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규모였고
큰 건물 몇 채(정확히 몇 동인지도 모름;;)와 테마별 정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엄청난 상속세 등으로 부담을 느낀 후손이 저택 자체를 나라에 기부했고
이렇게 기부가 되자 또 다시 후원이 줄을 이어 더 큰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후원자가 많아 무료로 관람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불경기의 여파로 기부액이 줄어들어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뭐, 관리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관리하나는 잘 되어 있었다.


선인장 정원 한 모습.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이정도 벽장식은 예사로 있다.
섬세한 문양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수많은 접객실 중 한 곳. 입이 저절로 떡 벌어진다. 이 가구들은 모두 1700년대 만들어진 것들.
지금봐도 너무 아름다워서 흠잡을 데가 없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나오던 귀족들의 연회 장면이 결코 뻥이 아님이 알 수 있었다.

의자 하나도 허투로 지나 칠 수 없었다

그냥 문 앞에 놓인 의자일 뿐인데도 아름답기 이를 데 없었다

해악스런 사자 얼굴 팔걸이
의자 다리에서 으르렁 거리고 있는 용맹한 사자문양
사자 문양에 일관성 있는 사자발

이쯤하면 의자가 아니라 작품이다.

아침 식사를 하던 다이닝룸.
아침 식사를 할 때도 정식으로 옷을 모두 갖춰 입고 먹었다고 한다. 천장에 찬란한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다.

촛대 하나만 팔아도 좋은 차 한대는 나올 것 같다;;

역시 식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티파니 은 수저 세트. 독특한 디자인의 오이스터 접시는 실용성은 좀 떨어져 보였으나 정말 아름다웠다.

입구에서 찍은 인증샷.

늘 느끼는 거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저택에서는 이렇게 구경만 하고 싶지 내가 살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넓고 호화로운 집보다는 귀신 없을 것 같고 난 아늑하고 쾌적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집이 더 좋다^^

유타주 zion 국립공원 by shic

라스베가스로 여행간 김에 아리조나주를 거쳐 유타주까지..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 국립공원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지 겜블이 목적인지 모호하지만 짐을 챙겨 떠났다.

zion national park

사실 그닥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기운이 예사롭지 않더니 이윽고 깍아지는 절벽과 붉은 암벽이 나왔다.
 

국립공원에 표를 사고 들어오자마자 도로의 색이 다르다.
우리나라라면 그냥 아스팔트로 깔고 말았을텐데 전체적인 색감까지 고려하여 붉은 아스팔트로 포장한 꼼꼼함이 감탄스러웠다.

여름에는 여행객이 너무 많아 차량이 공원 안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듯했지만
겨울이라 여행객이 적어 차량이 바로 진입할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수목과 퇴적층으로 이뤄진 암산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여성스럽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터져나왔다.

사진이 멋있어 찾아가면 막상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실제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실망스러울 따름.

천적이 없는 이 곳에선 사슴도 도망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몽환적이고 따뜻한 빛이 너무 예쁘다.

봄철에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은 곳.
아무데나 찍어도 화보인 이곳에 다음엔 장비를 더 보강해 오리라 다짐해 본다. -_-


매직아워의 산타모니카 by shic

LA에 와서 놀란 것중 하나가 오후 4시 반만 되면 해가 거의 떨어진다는 사실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오후 4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한다.
썸머타임이 아니라면 오후 3시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는 건데..이유는 모르겠다.

해가 일찍 저무는 것 만큼 해가 저무는 순간 석양이 너무 아름답다.
마치 장렬하게 전사하는 병사같이.
붉게 타오른다.


모 쇼핑몰 주차장에서 찍은 일몰 장면.
도시와 팜트리와 붉은 저녁놀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제론 더 밝았는데 렌즈가 어두운 렌즈라 밝게 나오지 않았지만 나름의 멋이 있어 마음에 든다.

마치 불이라도 난듯한 일몰 풍경.
4년전 구입한 저사양 똑딱이로 담은 것이 아쉬움이다.


LA 몰몬교회의 위용;;(역시 저사양 똑딱이;)

좁고 복잡한 홍콩에서 생활하다 이렇게 탁트인 공간에 오니 마음이 다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어떤 대사2 by shic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어'
드라마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열번에 세번 정도는 나오는 말이다.
대체로 상대 여배우를 감동하게 하거나 시청자로 하여금 남자배우에 대한 동정표를 얻게 하려는 순간에 사용되며, 그러므로 로맨틱한 배경음악의 보조를 받곤 한다.
때문에 역할을 바꾸어 여자가 남자에게 같은 대사를 날린다면 조금은 코믹한 설정으로 써먹을 수도 있을 그런 대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이와 같은 대사를 듣는다면 어떨까.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어.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런 대사를 날리는 당시 상대 여자가 불행해 보여서-적어도 남자의 시각에서-일 수도 있고, 여자가 더욱 행복 해지기를 갈구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 일 수도 있고, 남자 스스로 본능적으로 혹은 학습에 의한 효과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그런 자신감이 충만해짐을 느껴서 일 수도 있다.
대개 마지막 경우가 대부분이이겠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대사를 내뱉는 남자의 입장에서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게 된다.
물론 어느 경우에서나 개인차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으로는 대사의 식상함에 피식하면서도 동시에 본인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솔깃해지기도 할 것이며,
혹은,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따위 멘트를 날리냐고 따져드는 현실파가 존재하기도 할 것이며,
 덮어놓고 감동의 물결로 빠져드는 순정파, 또는 가당치도 않은 소리 듣기도 싫다는 원천봉쇄형도 존재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가 어떠한 연유로 그런 대사를 내뱉게 되는지, 혹은 여자가 어떤 심리상태로 그런 대사를 수용하게 되는지는 어쩌면 전혀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행복은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증폭되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
때문에 누군가 숱한 드라마 대사를 날리며 행복 보증수표를 발부하더라도 현혹되어선 안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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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내가 스물 여섯이 되었을 때 그간 눈물과 맞바꾸어 얻은 교훈을 마치 남의 일인양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의 전문이다.
서른 한살의 내가 바라보기에 기특하기까지 하다.
겨우 스물여섯에 행복은 남이 주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도 통한 아가씨였다니.(그보다 어린 나이에 나라를 구한 위인도 많지만 나는 위인이 아니므로 기대치를 확 낮춘다)깜찍하기 이를 데 없다.

경험이 쌓이고, 끓는 피가 조금씩 식고 있어서인지 이제는 과거보다 많은 것들에 의연해짐을 느낀다.
그것이 좋은 현상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문득 호기심이 발동한다.
요즘의 나에게 누군가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면 어떨까?

더 큰 소요가 있을 것인가, 파문조차 일지않는 메아리로 되돌아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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